2018년 성소 주일 교황 담화
등록일
2018.08.16
조회수
2,091
첨부파일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55차 성소 주일 담화 요약
(2018년 4월 22일, 부활 제4주일)
주님의 부르심을 경청하고 식별하고 실천하기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2018년 10월에 개최되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5차 정기총회에서는 젊은이, 특히 젊은이들 사이의 관계, 신앙과 성소 식별을 주제로 논의할 것입니다. 그 기회를 빌려 우리는, 하느님께서 어떻게 우리를 기쁨으로 부르시는지, 또 이것이 어떻게 “모든 세대의 모든 이를 위한 하느님의 계획”(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5차 정기총회 예비 문서 “젊은이, 신앙과 성소 식별”, 서문)이 되는지를 우리 삶의 중심에 놓고 더욱 깊이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제55차 성소 주일을 통하여 이와 같은 기쁜 소식이 우리에게 다시 한번 분명하게 선포됩니다. 말씀께서는 다양하고 유일한 모든 개인적 교회적 성소를 통하여 하늘로부터 우리를 부르시어 우리의 탈렌트를 개발하도록 도와주시면서, 우리를 세상 구원의 도구로 쓰시고 완전한 행복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우리는 이러한 말씀을 ‘경청하고 식별하고 실천’하여야 합니다.
이 세 가지 측면, ‘경청하기, 식별하기, 실천하기’는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기도와 시련의 시기를 보내신 다음에 나자렛의 회당을 방문하시어 당신 사명을 시작하신 때에도 드러났습니다. 그분께서는 회당에서 말씀을 경청하시고, 성부께서 당신께 맡기신 사명의 내용을 식별하셨으며, “오늘” 그 말씀을 이루러 오셨다고 선포하셨습니다(루카 4,16-21 참조).
경청하기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직후에 그 부르심은 우리가 날마다 듣고 보고 접촉할 수 있는 다른 어떤 소리보다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자유를 억압하지 않으시면서 조용하고도 신중하게 다가오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주님의 말씀과 생애를 깊이 경청하는 법을 배워야 할 뿐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에도 낱낱이 주의를 기울여, 펼쳐지는 여러 사건들을 신앙의 눈으로 읽고 성령의 놀라운 활동에 우리 자신을 내맡겨야 합니다. 우리는 엘리야 예언자처럼 깊은 영적 침잠으로, 감지되지 않는 거룩한 바람의 속삭임에 우리를 내어 맡길 때 하느님 나라의 싹을 틔울 수 있습니다(1열왕 19,11-13 참조).
식별하기
우리 모두는 영적 식별을 통해서만 각자 지닌 고유한 성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한 사람이 주님과 대화하고 성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자기 삶의 현실에서 시작하여 근본적 선택들을 해 나가는 과정을 말합니다”(“젊은이, 신앙과 성소 식별”, 제2장 2).
우리는 또한 주님과 맺은 관계 안에서 그분께서 어떠한 장소와 수단과 상황들로써 우리를 부르시는지 발견하여야 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삶 ‘안에서 읽는’ 능력, 그리고 자신의 사명 수행을 위하여 주님께서 ‘어디로’ 또 ‘무엇으로’ 부르시는지 이해하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실천하기
우리가 하느님과 또 우리 형제자매들과의 만남에 마음을 열도록 해 주는 복음의 기쁨은 우리 게으름과 나태를 참아 주지 않습니다. 성소는 오늘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바로 지금입니다! 우리 각자는 지금 여기에서 주님을 증언하고자 평신도의 혼인 생활로, 성품 직무의 사제 생활로, 또는 특별한 봉헌 생활로 부르심을 받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라고 부르십니다. 우리는 이를 받아들여 “예, 여기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려고 완전한 사람이 될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됩니다. 또한 우리 한계와 죄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며, 주님 목소리에 우리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주님의 목소리를 듣고, 교회와 세상 안에서 우리 각자의 사명을 식별하며, 마침내 하느님께서 주신 오늘 안에서 그 사명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변두리의 젊은 여인으로서 하느님의 강생하신 말씀을 경청하고 받아들이고 실천하신 지극히 거룩하신 성모 마리아께서 우리를 보호하시고 우리 여정에 늘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