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담화

2014년 전교 주일 교황 담화

등록일

2014.09.1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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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 성하의

제88차 전교 주일 담화 요약

(2014년 10월 19일)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루카 10,23)



    교회는 그 본성상 선교적이고, 전교 주일은 선교지에 있는 신생 교회들을 지원하기 위하여 여러 대륙의 신자들이 기도하며 구체적인 연대 활동에 전념하는 탁월한 시기입니다.


    제자들은 선포의 사명을 완수하고 기쁨에 가득 차 돌아왔습니다. 그 기쁨은 잊을 수 없는 첫 선교 경험의 으뜸 주제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들이 받은 권한을 두고 기뻐하지 말고 그들이 받은 사랑에 기뻐하라고 당부하셨으며(루카 10,20), 제자들은 하느님 사랑을 체험하였고 또한 그 사랑을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시며”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셨습니다. 이 깊은 기쁨의 순간은 예수님께서 성부의 아드님으로서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를 향한 깊은 사랑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루카 10,21). 예수님의 이 말씀은 그분의 내적 환희를 드러내는 것이며 ‘선하신 뜻’은 아버지의 인류에 대한 자비로운 구원 계획이었습니다. 이 하느님의 선하심을 두고 예수님께서는 기뻐하셨습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성모님의 환희가 이와 비슷하다고 말하였는데(루카 1,46-47), 이 두 경우에서 기쁨은 구원 활동에 관한 것입니다.


    아버지께서는 기쁨의 샘이십니다. 이 기쁨을 아드님께서 드러내 보이시고 성령께서 그 기쁨에 생기를 북돋워주십니다. “복음의 기쁨은 예수님을 만나는 모든 이의 마음과 삶을 가득 채워 줍니다.”(「복음의 기쁨」, 1항). 우리는 무엇 때문에 이 기쁨의 강물 속으로 뛰어들지 못하는 것입니까?


    “오늘날 세상의 가장 큰 위험은 온갖 극심한 소비주의와 더불어 개인주의적 불행입니다. 이는 안이하고 탐욕스러운 마음과 피상적인 쾌락에 대한 집착과 고립된 정신에서 생겨나고 있습니다”(「복음의 기쁨」, 2항). 이 때문에 더욱 인류는 그리스도께서 가져다주신 구원의 샘물을 길어 올려야 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사랑에 더욱 더 사로잡히는 사람, 하느님 나라를 위한 열정에 불타는 사람이 되어 복음의 기쁨을 전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2코린 9,7). 개인의 금전적 기부는 먼저 주님을 향하고, 그 다음으로 다른 이들을 향한 자기 봉헌의 표시입니다. 이렇게 하여 물질적 봉헌은 사랑을 바탕으로 한 인류의 복음화를 위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복음화의 기쁨을 빼앗기지 않도록 합시다! 저는 여러분 모두 복음의 기쁨 속에 잠겨 여러분의 소명과 사명을 밝혀줄 수 있는 사랑을 키워나가기를 바랍니다. 저는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신 그 ‘첫 사랑’을 기억할 것을 당부합니다. 주님의 제자들은 주님의 현존을 느낄 때, 주님의 뜻을 실천하고 다른 이들과 믿음과 희망과 복음적 사랑을 나눌 때에 기쁨 안에 머물게 됩니다.


    교회가 겸손하고 기쁜 마음으로 실천하는 복음화의 모범이신 마리아의 전구로 환대하는 집, 모든 민족의 어머니가 되기를,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낳을 수 있기를 기원합시다.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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