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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54차 성소 주일 담화 요약
(2017년 5월 7일, 부활 제4주일)
선교를 위한 성령의 이끄심
우리는 지난 몇 년간 그리스도인 성소의 두 가지 측면인 “자신에서 벗어나”라는 부르심과 교회 공동체의 중요성에 관하여 생각해왔습니다. 올해 성소 주일에는 그리스도인의 부르심의 선교적 차원에 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복음의 선교사가 되라는 부르심을 받습니다! 선교를 위한 노력은 그리스도인 삶에 장식품으로 부가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신앙 그 자체의 핵심입니다. 우리는 주님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이며 그분 사랑을 보여 주는 증거자로 이 세상에 파견됩니다.
우리가 나약함을 체험하고 좌절을 느낀다 해도 하느님을 바라보면서 무능하다는 생각에 짓눌리거나 비관주의에 굴복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선교에 맞갖은 사람이 되도록 해 주십니다. 특별히 봉헌 생활에 부름 받은 이와 사제들은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이사 6,8)라고 기꺼이 응답한 이들입니다.
복음의 선교사가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누가 우리에게 선포하는 힘과 용기를 줍니까? 선교에 힘을 실어 주는 복음의 논리는 무엇입니까? 우리는 이 질문들의 답을 복음서의 세 가지 장면에서 찾습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으시고 파견되신 장면에서, 선교하는 제자가 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사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우리의 길에 함께하십니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과 동행하시는 장면에서, 우리는 말씀 전례와 빵을 쪼개는 전례에 앞서는 참된 길의 전례를 발견합니다. 이 길의 전례는 예수님께서 우리가 내딛는 모든 발걸음에 함께하신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는 씨앗이 자라도록 하십니다. 하느님 나라의 씨앗은 작고, 보이지 않고, 하찮아 보여도 하느님의 지치시지 않는 활동으로 조용히 계속해서 자랍니다. 이렇듯 하느님께서는 모든 인간적 계산을 뛰어넘어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도록 하십니다.
우리는 복음에서 선교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러므로 선교의 기본이 되는 성령의 활동과 지속적인 관상 기도를 통해 성소와 그리스도인의 선교를 촉진해야 합니다. 하느님 말씀을 경청하고, 무엇보다도 성체 조배 안에서 주님과 인격적 관계를 돈독히 하여 성장하여야 합니다. 진심으로 주님과 이러한 깊은 우정을 맺기를 권유하며 무엇보다도 사제직과 봉헌 생활에 대한 성소자들이 많이 나오기를 간청합니다. 또한, 성모님처럼 주님의 부르심에 “제가 있지 않습니까?”라고 응답하며 기쁘게 길을 떠나 온 세상에 하느님을 선포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