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위 전임 지부장신부님으로부터 온 편지
등록일
2015.02.06
조회수
4,499
교황청 전교기구 한국지부 가족들께.
말라위 은산제(Nsanje) 지역의 착한목자성당에서 인사를 전합니다. 지부장신부님과 한국지부 식구들 모두 잘 지내시죠? 모든 분들께 안부 전합니다. 오랜 시간동안 이곳의 소식을 전하지 못했네요.
저는 교황청 전교기구 말라위지부의 지부장 임기를 마치고 2014년 1월부터 다시 소속 교구로 돌아와 지금까지 착한목자성당의 주임신부로 역임하고 있습니다. 이번 2월에 본당으로 온지 1년이 됩니다. 새로 부임하신 빈센트 지부장신부님과 작년 5월 로마 정기총회에서 인사를 나누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곳은 지금 심한 곤경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시기는 말라위에서 비를 기다리고 농작물을 경작하는 때입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 내린 극심한 폭우로 본당과 교구가 큰 홍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저희 본당의 노인, 여성과 어린이의 상황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집과 재산을 잃었으며 농작물은 떠내려가고 많은 난민들이 생겼습니다.
말라위 치콰와 교구 베드로 무시쿠와 주교님께서 176명이 넘는 사상자와 20만 여 명의 난민들을 위한 기도와 물적 지원을 전 세계 교회에 호소하였습니다. 홍수로 말라위의 절반 이상인 28개의 지역에 큰 혼란이 일어났고 전기 공급의 중단으로 몇몇 지역이 어둠에 갇혀 있습니다.
한 여성은 홍수에 갇힌 도중 출산을 하였고 다행히 구조되어 아기와 산모 모두 무사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아니었으면 불가능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기의 발달장애로 인해 필요한 약을 구하는 데 후원을 호소했습니다.
은산제 지역 정부대표 해리 피리는 사울로시 부통령과 월드비전 말라위지부가 주관하는 식량 배급 프로그램을 방구라 유치원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말라위 보건복지부 장관 헨리 침발리는 많은 사람들이 일시에 몰려들면서 의료 시스템은 과부하가 걸리고, 위생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콜레라, 이질, 장티푸스와 같은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구조대는 샤이어 강의 시신 수습을 진행하고 농장을 떠나지 않은 지역 노인들을 안전한 고지대로 수송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 샤이어 교구의 브라이튼 말라사 주교는 비누, 의류, 설탕, 담요, 텐트 등의 인도주의적인 지원이 절실하며, 영양실조에 처한 아기들에게는 우유가 필요하다고 호소하였습니다.
저의 착한목자성당 소동동체에서는 비누, 설탕, 소금, 콩, 옥수수, 밀가루, 쌀, 양동이, 냄비 등 신자들이 기증한 구호품을 모아 최대한 난민들을 돕고 있습니다. 구역 안의 일부 초등학교는 휴교를 결정하고 난민들을 위한 캠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5.01.17.
미카엘 우세니 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