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담화

2014년 성소 주일 교황 담화

등록일

201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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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51차 성소 주일 담화 요약
(2014년 5월 11일)
 

성소, 진리의 증언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마태 9,35-38).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님께서는 “수확할 것은 많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누가 그러한 결실을 맺도록 일하였습니까?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우리는 먼저 하느님께서만 주실 수 있는 많은 수확에 놀라고, 언제나 우리를 앞서시는 그분 사랑에 감사드리며, 하느님께서 이루신 일에 대하여 찬미 드립니다. 이 일은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 또 하느님을 위하여 일하겠다는 자유로운 동의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소유”라는 것은 노예가 되는 소유물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영원한 계약에 따라 우리가 하느님과 하나 되고 우리가 서로 하나 되는 강한 유대를 맺는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과 이루는 유일무이하고 인격적인 관계를 통하여 하느님께 속하는 것입니다. 이 관계는 세례성사를 통하여 우리가 새 생명으로 다시 태어날 때에 맺은 것입니다.

    모든 성소는 가는 길은 서로 다를지라도 자신을 벗어나 그리스도와 복음을 삶의 중심에 둘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혼인 생활을 하든, 봉헌 생활을 하든, 사제 생활을 하든 하느님의 뜻과 일치하지 않는 사고 방식과 행동 방식을 극복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말씀의 씨앗에 담긴 은총의 힘을 얻도록 우리 마음 안에서 그리스도를 흠숭하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1베드 3,15 참조). 하느님께서는 우리 삶의 모든 단계에서 열정과 솜씨를 다하여 당신의 일을 계속하십니다.

    성소는 서로에 대한 사랑이라는 잘 가꾸어진 밭에서 무르익어가는 열매입니다. 성소는 하느님의 마음에서 흘러나오고 믿는 이들의 좋은 땅에서 형제애를 경험하는 가운데 싹을 틔웁니다. 부르심 받은 이들의 참다운 기쁨은 주님께서 성실한 분이시라는 것과, 우리가 주님과 함께 걸어갈 수 있다는 것, 곧 주님의 제자이며 하느님 사랑의 증인이 될 수 있다는 것, 큰 이상, 큰 일에 우리의 마음을 열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체험하는 데에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사소한 것 때문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선택하지 않으셨습니다. 언제나 위대한 것을 향하여 나아가십시오. 고귀한 이상을 위하여 여러분의 삶을 거십시오”.

    우리 마음이 “좋은 땅”이 되어 말씀을 듣고 받아들이고 실천하여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합시다. 기도와 성경, 성찬례, 교회 안에서 거행하고 실천하는 성사들을 통하여, 또 형제애를 실천하는 가운데 우리가 예수님과 더욱 긴밀한 일치를 이룰수록, 자비와 진리, 정의와 평화의 나라를 위하여 하느님과 협력하는 기쁨이 우리 안에서 더욱 커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겸손하게 받아들인 은총에 맞갖게 수확할 것도 많아질 것입니다. 이러한 바람으로 저는 여러분이 저를 위하여 기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진심어린 교황 강복을 여러분 모두에게 보내드립니다.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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