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들 중의 사도”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인류복음화성 장관, 이반 디아스 추기경
우리는 프랑스교회에서 거행하는 ‘선교의 해’에 맞추어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를 기리고자 여기 모였습니다. 우리 모두 데레사 성녀가 오늘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고 그의 말씀을 다시 읽으며 선교사 데레사 성녀의 박동을 느껴봅시다. 80년 전, 교황 비오 11세는 바오로 성인 후 교회의 위대한 선교사, 용기 있고 혁신적인 동양의 위대한 사도인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과 함께 데레사 성녀를 “세계의 모든 선교사들과 선교의 수호자”로 선포하였습니다.(경신성사성 교령, 1927년 12월 14일) 이러한 예언자적인 행위로써 교황은 선교사의 두 가지 핵심적인 특성인 관상과 활동에 역점을 두셨습니다. 사실상, 실제 선교사는 항상 관상 중에 활동하며, 활동 중에 관상을 합니다. 그러므로 소화 데레사는 선교사였습니다. 성녀는 15세에 입회한 가르멜 수녀원을 전혀 떠나지 않고서도 수녀원 담을 넘어 전 세계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선교 활동 10년 동안 유럽에서 아프리카의 희망봉, 인도까지 수천 수백 킬로미터를 여행했고, 그는 많은 아시아 국가에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세운 후 중국 초입에서 선종했습니다.
아주 다르지만 서로를 보완하는 두 가지 모습으로 함께 선교의 수호자로 선포된 두 분의 공통성은 무엇입니까? 그들은 공통적으로 그리스도와 그분의 거룩한 교회에 대한 깊은 사랑과 영혼의 구원에 대한 끊임없는 갈망을 지녔습니다.
사실, 데레사 성녀를 선교의 수호자로 선포한 교황 비오 11세가 강조한 성녀의 두 가지 생활 모습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하느님과 그리스도를 향한 절대적인 불타는 사랑, 둘째, 그의 짧은 생애 동안 그를 괴롭혔던 많은 고통들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게 했던 모든 이들의 구원을 위한 자비입니다.” 데레사 성녀 자신이 말했듯이 “저는 온 세상을 다니고 싶습니다. …… 저는 가장 먼 섬에도 복음을 선포하고 싶습니다. 저는 주님에 대해 아무 것도 듣지 못한 이들에게 가고 싶습니다. 온 나라에 그분의 영광을 선포하고 나의 하느님께 그들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 “어머니이신 교회의 마음속에서 저는 사랑이고 싶습니다.” 그것은 한 학자이며 사도이고 순교자까지 되기를 바라게 한 영혼들을 향한 사랑이었습니다. 데레사의 삶은 온전히 “예수님을 사랑받게 하고 사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러한 일에 전적으로 헌신했고, 그 삶의 여정은 이러한 길을 가리켜 주었습니다. “대양으로 맹렬하게 흐르는 급류는 지나가는 길에서 그와 부닥친 모든 것을 가져옵니다. 오, 나의 예수님. 당신 사랑의 끝없는 바다 속으로 자신을 던진 영혼은 거기 소유된 모든 보물에 이끌려갑니다. 주님, 제가 알고 있듯이 제가 가진 보물은 오직 저의 영혼과 함께 당신을 기쁘게 하는 영혼들뿐입니다. ……” 이것은 데레사 성녀의 선교 의식을 반영하고, 그 전 생애의 의미를 부여하고, 인도하고 있습니다.
그가 가르멜 수녀원에 입회하였을 때, 데레사는 이미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묵상하며 선교사로서 자신의 성소를 깨달았습니다. “저는 영혼들을 구하기 위해 (가르멜수녀원에) 들어왔습니다. 예수님께서 저에게 영혼들을 주시려 하였던 것은 십자가를 통해서였다는 것을 저에게 이해시켜 주셨습니다.” “우리가 선교사들을 돕는 것은 기도와 희생을 통해서입니다. 사도가 되기 원하지 않는 가르멜인은 그 성소의 목적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 제가 활동 선교사가 아니기에 저는 사랑과 고행으로써 선교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선교사는 그리스도의 얼굴에서 은총이 절실한 인류를 바라보고 사랑하며,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하느님께 사랑의 희생으로 자신을 봉헌함으로써 모든 이들이 화해할 것이며, 사랑에 개종하고 구원될 것입니다.” 그는 가르멜수녀원에서 살았지만 복음화되어야 할 전 세계를 향해 자신의 지평을 넓혔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오늘날 데레사 성녀의 축일은 전 세계에서 봉헌된 사람들의 선교 영성에 바쳤습니다. 모든 여성 수도자들, 특히 관상 수도회에 속한 이들은 그리스도를 따르려는 그들의 소명이 선교에 자기 자신을 온전히 봉헌해야 할 의무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자각해야 합니다. 더욱이 “사실 봉헌생활은, 예수님의 전 생애가 그러하였듯이, 모든 소명과 은사의 근원인 성령의 활동에 힘입어 그 자체가 선교입니다.”(요한 바오로 2세, 「봉헌생활」, 72항)
데레사 성녀는 그리스도와 영혼들을 위한 그 사랑으로 자신의 성소를 채웠습니다. 하느님에게서 오는 구원을 확신한 그는 기도에서 그분의 심장으로 들어가는 열쇠를 발견했습니다. “기도의 힘이란 얼마나 위대합니까! 기도 안에서 매순간 임금에게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왕비처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데레사는 모든 인간을 위한, 특히 죄인들과 비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그의 사랑과 자비는 수천 명의 영혼들을 구하려 했습니다. 그는 모든 이들이 구원될 수 있도록 세상 종말까지 끊임없이 간구하기 위해 죽은 뒤에도 선교사로 남기를 바랐습니다. 죽음이 가까워지는 그의 마지막 병환 중에 그는 “저는 영원한 휴식처로 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 그러나 무엇보다 저는 제가 하느님을 사랑하듯이 좋으신 그분이 사랑 받게 하려는 저의 선교가 시작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저의 낙원은 세상 종말까지는 땅에 있게 될 것입니다. 저는 구원해야 할 영혼들이 존재하는 한 휴식을 바라지 않으며, 저 혼자 즐거워할 수 없습니다.”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이러한 그의 열정적인 선교 정신으로 선교의 세계 수호자로 선포되었습니다. 성녀는 선교가 하느님의 사업이며 본질적으로 기도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하였습니다. “가르멜의 성소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은 우리의 기도와 희생의 목적이 선교하는 이들을 위해서 기도로써 사도들 중의 사도가 되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 ” 그리스도의 희생에 온전히 자신을 일치시킨 그는 예수님께서는 그분의 소중한 피의 값으로 영혼들을 구원하신 그분 편에 우리가 서기를 바라고 계심을 확신하였습니다. 비 그리스도인과 죄인의 회개를 위하여, 복음화 하는 선교사들을 위하여, 그 후손들이 될 수천의 영혼들을 구원하는 복음 협력자들과의 동참은 본질적으로 기도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의 성소는 다 익은 밀밭에 추수하러 가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너의 눈을 낮추고 들판을 보아라. 추수하러 가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의 선교는 더 고상합니다. ‘너의 눈을 들고 보아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나의 천국에 얼마나 많은 빈 공간이 있는지 보십시오. 그곳을 채우기 위해 어서 일어나십시오. 여러분은 산에서 기도하는 나의 모세들입니다. 나에게 일꾼들을 요청하십시오, 그러면 그들을 보내겠습니다. 가르멜인으로서 우리의 선교는 수천 영혼들의 어머니가 되고 그들을 구원하는 복음적 일꾼이 되는 데에 있습니다.”
선교사에는 두 개의 범주가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과 피데이 도눔 선교사들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전하러 먼 나라로 가는 이들이 있고, 데레사 성녀처럼 기도와 희생으로써 선교사가 되는 이들이 있습니다. 데레사는 우리에게 선교란 멀리 떨어진 곳에서만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고 가르칩니다. 사실 그는 먼 나라에 있는 벨리에르 신부와 라울랜드 신부를 동반하면서 한편으로 그와 아주 가까운 곳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던 프란치니에게도 가까이 머물러 있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수많은 무신론자들을 만들어내었고, 많은 불쌍한 죄인들과 부닥치게 하였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매일 기도와 희생으로써 회개로 이끌어야 할 이들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에서 우리 주님의 말씀을 다시 기억합시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 그러니 우리는 수확할 땅의 주인님께 구원이 가장 필요하고, 구원을 기다리고 있는 모든 인류에게 하느님의 구원을 선포할 수많은 복음 봉사자들을 보내달라고 기도합시다. 주님께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와 라틴 아메리카의 수천 수백의 본당들과, 주교, 사제, 남녀 수도자, 신자들과 피데이 도눔 선교사들과 함께 인류의 복음화를 위한 선교사 단체들을 바칩시다. 진실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찾거나 또는 바오로 성인이 아테네 시민들에게 말하였듯이 ‘알지 못하는 신’을 찬양하거나 또는 자신들의 죄악으로 그분을 잃어버린 불행한 수천 수백의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또한 전 세계에서 사제들, 남녀 수도자들, 교리교사들의 양성과 어린이 선교사 활성화를 위한 일, 신앙을 선포하기 위한 적극성을 후원하고 활성화시키는 교황청 전교기구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천국에서 아기 예수의 데레사는 기도로써 온 세상에 나가있는 복음의 일꾼들을 동반하며 그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우리 자신도 그의 선교사다운 심장에서 솟아오른 기도하는 이가 됩시다. “자비하신 아버지, 우리의 다정하신 예수님, 동정녀 마리아와 성인들의 이름으로 당신 사랑의 영으로 저희를 감싸주시고, 당신을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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