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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아시아선교대회 기조연설

등록일

2007.09.28

조회수

3,278

제1차 아시아선교대회
2006년 10월 19-22일, 타일랜드 치앙마이,
아시아의 예수님 이야기

기조연설(10월 19일)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요한 20,25)
복음 선포와 신앙의 토착화


인류복음화성 전 장관, 크레첸시오 세페 추기경

존경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요한 20,25)라는 사도들의 선포를 갱신하려고 우리는 오늘 여기에 모였습니다. 가톨릭교회는 오직 이것만을 위해 살아갑니다. 순례하는 백성으로서 주님의 신부는 세상과 좋은 뜻을 가진 백성에게 숨겨진 하느님의 신비로서 드러나신, 곧 예수님 이야기에서 “세 번 거룩하신”드러내 보이셨던 아버지의 아름다운 모습이 그리스도이심을(요한 14,9 참조), 전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우리의 것은 세상에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사람의 아들이기도 하신, 나자렛 예수님의 신비를 제시하고, 모든 종교들과 백성들과 함께 삼위일체의 심장인 희망과 평화, 사랑과 정의의 미래에 길을 열어놓는 선교입니다.

1. 환영 인사

저를 아시아선교대회에 특별 대사로 선택하신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의 이름과 성부의 사랑으로 이곳 치앙마이에 모인 교회 사절들, 종교 단체들, 협회와 국제 운동 단체들, 등 모든 참석자들에게 인사드리며 축복합니다. 또한 방콕 대교구의 마이클 미카이 추기경님, 존경하는 모든 추기경님들, 사랑하는 우리 형제 주교님들, 사제들, 수도자들과 평신도, 국내외 내빈과 종교인들, 여기 참석하신 모든 공동체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아시아선교대회의 주제는 ‘삶과 신앙의 경축’을 통해 ‘아시아에서 예수님 이야기’를 하는 데 있습니다. 아시아 교회들의 정체성을 강화시키기 위해 그들 대륙에서 선교사들이 된다는 의식을 아시아 가톨릭 신자들에게 장려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입니다. 아시아 대륙에서 선교에 대한 도전 중의 하나는 이곳에 현존하는 수많은 언어, 신앙과 문화들이며 정부의 지원 부족입니다. 그러므로 삶 안에서의 증거를 강화하고, 또한 삶에 대한 대화와 경험의 교환을 장려함으로써 아시아 문화 내부를 복음화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시아선교대회는 (종교 간) 대화의 예언에서 시작되었고, 다른 종교인과의 만남, 교회 일치 운동을 고려합니다. 아시아 민족들은 오직 예수님만이 주실 수 있는 생명의 물에 목말라합니다.

2. 우리를 재촉하시는 하느님의 사랑

2006년 세계전교주일 담화에서 교황님은 주님의 모든 제자들이 ‘선교의 얼’인 사랑에 대해 숙고할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사실, 인류의 유일한 구원자이신,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선포가 사랑을 지향하지 않는다면, “하느님 사랑의 깊은 행동에서 흘러나오지 않는 선교는 그저 박애 활동이나 사회 활동으로 축소될 위험이 있습니다. 실제로 모든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이야말로 복음 체험과 복음 선포의 핵심이고, 이러한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이제 그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세상에 생명을 줍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자비에 대한 완전한 표상이시고 구원의 말씀이신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전해진 바로 그 사랑입니다. (.....) 따라서 모든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사랑이신 하느님을 사람들이 알게 하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그래서 선교사가 된다는 것은 자신의 온 마음을 다하여, 필요하다면 그분을 위하여 죽기까지, 최상 증언인 순교로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의미입니다. “선교사가 된다는 것은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모든 사람, 특히 더 가난하고 비참한 사람들의 필요를 살피기 위하여 몸을 낮춘다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오로지 아버지의 영광과 이웃의 선익을 찾기 때문입니다. 국경과 문화를 초월하여 세상 끝까지 모든 민족에게 다가가는 선교 활동의 풍부한 사도적 결실의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다른 이를 만나고 아는 것이며, 그와 대화를 나누고 그의 개인적 경험을 함께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다른 이, 우리 이웃에게 향하라고 우리를 재촉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당신의 고향과 백성을 알고 사랑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백성의 희망과 고통을 이야기로 만드셨고, 그 백성을 사랑하시며, 유다의 전통과 유산을 포옹하셨습니다.
우리는 타일랜드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시고 생활하신 아시아 대륙은 넓고 복잡한 지역이며, 우리에게 아시아에서 펼치실 하느님의 놀라운 계획을 알려줍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외아들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으며,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아시아인의 육신을 취하셨습니다.”라고 우리에게 상기시켜 줍니다. 그분은 첫 번째 천년기에는 십자가가 유럽 땅에, 두 번째 천년기에는 반대편에 있는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 심어진 이래, 아주 드넓고 활기찬 대륙, 아시아에서 많은 추수를 수확할 수 있기 위해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초대하였습니다.
말씀 강생의 역사-문화적, 지리적 상황은 새로운 상황을 상기시키며, 그 안에서 교회의 선교가 나타납니다. 특별히 아시아에서 보편성의 봉사와 사랑의 선교에는 두 가지 요소들이 전제합니다. 한편으로는 사목자 중심으로 모인 예수 그리스도 추종자들의 공동체로 여기는 지체들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광활한 아시아 대륙과 복잡한 현실 세계에서 극도로 다양한 사회적, 정치적, 종교적, 문화적 그리고 경제적 현실들입니다.


3. 진실한 대화를 향해

교회는 종교적 전통뿐만 아니라 다른 전통도 깊이 존중하며, 그 추종자들과 함께 진실한 대화를 나누려 노력합니다. 그들이 가르치는 종교적 가치들을 예수님 이야기에 기초하여 제안한 구원, 그리스도와 평화롭고 비판적으로 비교할 수 있을 것입 니다. 교회는 그들이 소속된 사회 전통들의 요지와 그 자신의 전통에 충실한 방법으로 복음을 알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적 선교에 충실한 복음화 운동과 지속적인 토착화 과정이 필요합니다.
사랑의 언어와 믿음의 말씀(복음 선포)은 지역 문화와 구원 역사 간에 교환이 요구되는 선교의 핵심 부분입니다.
복음과 복음화는 분명히 문화와 일치하지 않고, 오히려 문화에서 독립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느님의 왕국은 문화에 깊이 연루된 백성에게 다다르고, 왕국 건설을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인간 문화의 요소들을 빌려오는 것입니다. 교회는 지금까지 세상의 다른 문화들을 만날 때 자신의 진리만을 추구하지 않고 문화들을 내부로부터 쇄신하면서 교회도 문화로부터 긍정적 요소들을 취해 왔습니다. 이것은 토착화와 함께 교회가 무엇인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표징이며 선교의 효과적인 도구가 되는 대화로만 가능합니다.
요한 바오로 2세께서 매우 아끼셨던 ‘새벽의 파수꾼’ 그림처럼, 우리는 우선 가난한 이들의 도움을 청하는 소리를 들어야 하고, 더 개방적이고 지원하는 사회의 여명을 알리는 희망에 대한 기대를 적극적인 노력으로 격려해야 합니다. 제삼천년기에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부활하신 주님의 증인들로서 모든 것이 어둠으로 덮여 있는 것처럼 보일 때조차 역사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보아야 합니다. 아시아와 세계의 민족들 가운데서 예수님 이야기는 바로 우리의 이야기, 교회의 이야기, 세례 받은 민족들의 공동체 이야기이기에 그것은 신학적, 문화적, 사회적 대화에 비추어 믿음, 희망, 사랑으로 복음 선포를 쇄신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화가 늘 쉽지만은 않습니다. 인내와 희망을 가지고 대화를 모색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이 항상 수행해야 할 의무입니다. 정신과 마음을 밝혀주시는 주님의 은총에 의지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은 다른 종교를 고백하는 이들에게 열려있고 우호적인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저는 이러한 연대적 공존이 그리스도교 신앙과 다른 종교를 고백하는 이들이 대부분인 국가들에서도, 아시아의 전형적인 경우로서, 불행히도 종교와 양심의 자유를 항상 누릴 수 없는 곳에서 그리스도교 이민들이 살고 있는 국가들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든 이들이 이러한 정신으로 활기차다면, 인간이 중심임은 결코 경시되지 않으면서 효과적인 대화를 위해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가능성이 실현 될 것입니다. 이것은 인류 역사상 오랫동안 수많은 피를 흘리게 하고, 많은 이들을 자신의 나라에서 추방하려는 종교인들의 망령을 막을 수 있는 희망을 키우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래서 “한 분이신 하느님의 이름은 점점 더 그 본래의 모습대로 평화의 이름, 평화에 대한 호소가 되어야” 하고, 이를 긴급히 실천해야 합니다.
지역 교회는 다른 종교와 문화를 지닌 백성과 만남으로써 실제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다양하고 구체적인 장소입니다. 그 다양한 활동들 가운데 본당 공동체는 환대하는 장소가 될 수 있고, 거기에서 경험과 선물을 교환할 수 있으며, 다른 종교인들과 긴장 관계의 위험을 피하고 평화로운 공존을 장려하는 것입니다. 여러 종교인들이 대화를 나눌 공동 의지가 있다면, 풍요로운 교환을 위한 기초를 만들 수 있고, 서로간에 유익한 우애가 증진될 수 있으며, 그것은 또한 공동선에 봉사하려는 공동 목적을 위한 효과적인 협력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주제로 시민 공존과 건설적인 대화에 관한 실제적인 워크숍을 이야기 했습니다. 모든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스승의 사랑으로 인도되는 그리스도인은 모든 이에게 자신의 팔을 벌리고 마음을 엽니다. 특히 그리스도인이 다문화와 다종교 가운데 있을 때 그 영혼이 펼쳐야 하는 것은 존중과 연대의 문화입니다.

4. 토착화의 도전

아시아는 우리에게 세상이란 단순히 믿음이나 종교뿐만 아니라 문화의 위기를 경험한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단적으로, 신앙의 새로운 토착화는 예전에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근래 교황 세 분의 교회 가르침 요청에 따라 필요했고, 지금은 문화 안에서 그리스도인의 경험과 신앙의 실현으로 보이며, 그래서 그것은 자신의 문화적 요소들로만 표현될 뿐 아니라, 자신의 문화와 보편 교회의 풍요를 위해서도 새로운 공동체 성장에 공헌하는, 이 문화를 쇄신하고 인도하며 활성화하는 힘도 되었습니다.
그리스도교 메시지의 핵심적인 생명의 뿌리를 효과적으로 재발견해야 하고, 그래서 새로운 열정으로 복음 선포를 시작해야 합니다. 복음선포의 목표는 최근의 문화적 범주, 활발한 논쟁에서 적절하고 자신의 뿌리에 깨어 있는 그리스도교 정신을 세우는 데 있습니다. 민족, 종교와 다종족 공동체들 가운데서 창의적이고, 적절하며 효과적인 방법으로 복음 선포를 격려하는 것은 가능한 일입니다.
토착화 도전의 중심에는 세상의 유일한 구원자, 그리스도의 메시지가 있습니다.


5. ‘문화 수용’

세상에서 확신을 가지고 복음 선포를 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선교사 공동체들과 지역 교회들이, 활동하는 모든 대륙들에서 - 조작이나 축소 없이 그 정체성을 펼칠 수 있는 - ‘문화 수용’을 일으키려는 원의입니다. 어떤 면에서 아시아는 이 분야의 유용한 사례입니다. 가톨릭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사도적 선교에 충실하며, 다른 이들에게 완전히 열려 있고, 사회 전체를 고무시키며, 가능하고 확실한 통합의 과정 안에서 합법적으로 모든 이가 존중받는 공존의 길과 질서를 찾는 단체들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가톨릭교회는 민족들의 화해를 위하여 주님을 전하고, 평화와 정의의 메시아 시대를 준비하려고 존재합니다.
우리가 아시아 교회 생활에서 예수님 이야기를 소홀히 하지 않고, 아시아 문화와 종교들, 민족들 가운데서 예수님 이야기를 연구하는 데 귀를 기울이기 위해 거행하려는 세계 선교 대회는 예수님께서 세상의 구원자이시라는 의식으로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연구, 분석, 이론, 제안, 비교와 논쟁 등이 행해지는 학문적 시간들이 교회의 선교와 정체성뿐만 아니라 여기 우리 모임에서도 적절한 선포의 요청으로 더욱 풍성해지기를 바랍니다. 기도하고,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고, 그분의 얼굴을 관상하는 성사적 생활은 선교와 모든 것의 원천입니다.
이는 지적 논증보다 종교적 생활로 더 많이 설득되는 민족들이 있는 아시아의 상황에서는 현저한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성령의 선물과 신앙의 경험은 모든 선교 활동의 출발점인 마을, 도시, 학교 또는 병원에서, 소외된 이들, 이민들 또는 부족민들 사이에, 또는 인권과 정의의 추구에서 체험됩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모든 상황은 그리스도의 진리가 그들 삶에서 획득할 수 있는 힘을 증명하는 기회가 됩니다.


6. 마리아에게 위탁
모든 제자들을 위한 모범으로서 복음화의 빛나는 별, 선교하는 여성이며 첫 번째 복음 전달자인 마리아에게 저는 민족들의 구원과 피조물의 보호, 이 모임의 성공적인 성과와 교회의 선교, 지역 교회들과 개별 공동체들의 성장, 우리 삶을 맡겨 드리고 싶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 성하의 이름으로, 성령의 힘과 교회 어머니의 보호 아래 고무된 제1차 아시아선교대회 개막을 선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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