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총회 개막을 맞이하여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교황청 전교기구에 보낸 메시지
등록일
2022.06.14
조회수
997
2022년 5월 16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리옹 발프레 센터에서 열리는 총회 개막을 맞이하여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교황청 전교기구에 보낸 메시지를 전해드립니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 특별한 해에 여러분은 교황청 전교기구의 발상지이자 교황청 전교회의 설립자인 폴린 마리 자리코의 시복식이 거행될 도시인 리옹에 모였습니다. 올해는 교황청 전교회 설립 20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며, 교황청 전교회가 교황청 베드로 사도회와 교황청 어린이전교회와 함께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산하 기구로 승격된 지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입니다. 또한, 교황 비오 12세의 공표로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산하 기구로 승격된 교황청 전교연맹의 설립자인 복자 파올로 만나 신부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기도 합니다.
이 기념일은 선교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해당 부(部)에 위임된 지역 교회를 지원하는 데 협력하는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설립 40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입니다.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은 미지의 땅에서의 복음 전파를 지원하고 조율하기 위해 설립되었지만, 지금까지 복음화의 취지는 교회 안에서 시들해진 적이 없고 늘 근본적인 역동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새로워진 로마 교황청 안에서 복음화부가 단순히 개종을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적 쇄신과 함께 증인이 되는 특별한 역할을 하길 바라며(「복음을 선포하여라」, Praedicate Evangelium, 2-3), 서로에게 형제, 자매가 되어주도록 부르심을 받은 우리를 향하여 거저 베푸시며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선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리옹에서 모인 것은 200년 전, 불과 23세였던 젊은 여성 폴린 마리 자리코가 교회의 선교 활동을 지원하는 전교회를 설립할 용기를 가졌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몇 년 후 그녀는 기도와 헌금 나눔에 전념하는 “생활 로사리오회(Living Rosary)”를 시작하였습니다. 폴린은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가난하게 죽었습니다. 교회는 폴린 마리 자리코의 시복을 통해 그녀가 하늘에 보화를 쌓아두는 방법을 알고 있었음을 증언합니다. 이 보물은 나눔과 생명의 신비, 즉 목숨은 주는 것으로 얻을 수 있으며, 목숨을 잃는 것으로만 얻을 수 있다는 신비를 드러내는 용기에서 나옵니다(마르 8,35).
폴린 마리 자리코는 교회는 본질적으로 선교적이며(「만민 선교」, Ad gentes, 2) 세례 받은 모든 사람에게는 선교 사명이 있다고 자주 말하였습니다. 교황청 전교기구의 첫 번째 사명은 사람들이 이러한 인식에 따라 생활하도록 가르치고, 교황과 함께, 교황의 이름으로 활동하는 것입니다. 교황청 전교기구와 베드로 직무 사이의 연관성은 100년 전부터 이어져 왔으며, 주교들, 교회들, 모든 하느님의 백성들에 대한 구체적인 봉사로 해석됩니다. 동시에, 공의회에 따르면(「만민 선교」, Ad gentes, 38 참조), 주교들이 개별 교회에 보편 교회의 지평을 열도록 돕는 것이 여러분의 임무입니다.
여러분이 기념하고 있는 이 희년과 폴린 마리 자리코의 시복은 저로 하여금 성령의 활동으로 교황청 전교기구의 역사에서 복음을 전파하는 데 크게 이바지한 세 가지 측면을 다시 제안하게 합니다.
먼저, 선교적 쇄신입니다. 선교의 선함은 밖으로 나가는 여정, 곧 자기 자신이 아니라 ‘섬기러 오신 예수님’(마르 10,45 참조)을 중심으로 하는 삶에 대한 열망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폴린 마리 자리코는 자신의 삶을 하느님의 사랑과 온유한 자비에 대한 응답이며 선물로 여겼습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모든 사람에게 주님의 사랑이 불타오르게 하려고 고통 중에 있을 때도 주님과 일치를 이루고자 하였습니다. 끝없는 신앙의 열정과 날마다 하느님의 자비를 온 세상 곳곳에 전하기 위하여 주님과 닮으려는 쇄신, 바로 여기에 선교의 원천이 있습니다.
두 번째 측면은 기도입니다. 이러한 쇄신은 선교의 첫째 형태인 기도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 교황청 전교기구에 보내는 메시지, 2020년 5월 참조). 선교는 기도에서 시작하고 기도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사도 13,1-3 참조)는 것을 재확인하는 것입니다. 폴린이 전교회와 “생활 로사리오회(Living Rosary)”를 함께 설립한 것은 우연이 아니며, 우리의 모든 선한 일은 주님의 영이 먼저 이끌어 주시고 가능하게 해주시는 것이며, 언제나 그 수위는 주님의 은총이 첫 번째입니다.
끝으로, 구체적인 애덕입니다. “폴린은 기도의 관계망과 함께 선교사들의 생활과 활동에 대한 정보를 전하는 창의적인 방식으로 광범위한 모금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후원금은 선교 역사에서 하느님의 섭리였습니다.
정기 총회에 참석하신 형제자매 여러분, 저는 여러분이 그녀의 구체적인 믿음, 담대한 용기, 아낌없는 창의력에 영감을 받아 이 훌륭한 여성 선교사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가길 바랍니다. 복음화의 별이신 성모 마리아께 전구를 청하며, 모두에게 주님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빕니다. 여러분도 부디 저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십시오.
로마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2022년 5월 12일
프란치스코